세계에서 두 번째로 패치형 인슐린 주입기를 개발한 이오플로우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이오플로우는 2.36% 상승한 5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패치형 인슐린 펌프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슐린 분비를 못하는 당뇨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하루 3~4번 맞아야 한다.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를 몸에 부착하면 가는 바늘이 몸에 박히면서 주사 없이도 손쉽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다. 한 번 부착하면 3~3.5일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웨어러블(착용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해 15년간 이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인슐렛에 이어 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패치형 인슐린 펌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실적은 부진하다. 올 4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2분기부터다. 올해 매출 추정치는 약 10억원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당뇨 1형 환자의 패치형 인슐린 펌프 사용에 건강 보험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할 1개월분 가격은 39만6000원에서 약 12만원으로 떨어진다.
내년 1월부터는 유럽에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다. 중국에도 진출한다. 연말께 중국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인허가 및 임상 시험을 거친 뒤 내후년부터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판매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규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이오플로우는 총 1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635억원을 공장 설비 투자에 쓴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간 30만 개인 생산능력을 내년 4분기까지 연간 30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 위탁생산(CMO) 설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별도로 연간 250만 개 생산 능력을 추가로 갖출 수 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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