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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상대였던 일본·중국 소재 기업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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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필수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일렉포일)은 10년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무대였다. 후루카와(Furukawa), 니폰 덴카이(Nippon Denkai)가 2차전지용 동박 시장점유율은 2009년 기준 42.6%, 12.7% 였다. 두 업체가 세계 2차전지 동박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은 10년 만에 뒤집혔다. 일진머티리얼즈와 SKC가 2019년 기준 9.7%, 7.4%를 차지했다. 후루카와는 2.8%, 니폰 덴카이는 2.3%까지 떨어졌다. 저품질 제품을 중국 업체들이 대량 생산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합계는 64.9%다. 하지만 고품질 동박은 한국 업체들의 무대가 됐다.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품질 시장 글로벌 1,2위 자리를 한국 업체들이 확고히 하고 있다.

후루카와 주가는 최근 5년간 24% 떨어졌다. 올 들어 8% 빠졌다. 올해 6월 증시에 입성한 니폰 덴카이는 상장 후 138% 올랐다. 시가총액은 3000억원대 수준이다.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5년간 상승률로 보면 일진머티리얼즈(777%), SKC(513%)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중국 동박 업체들도 좇아오고 있지만 기술적 격차는 아직 크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 CATL 등이 국내 동박 업체서 동박을 공급받는 이유다. 중국 동박 1위 업체인 링바오왓슨동박(비상장)은 SK그룹이 2대주주로 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와 도레이(Toray)가 전통적 강자였다. 하지만 두 회사 주가는 5년간 각각 18%, -18%로 부진했다. 지난해 기준 아사히 카세이와 도레이의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은 각각 9.7%, 9.7% 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0.8%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 점유율로만 따지면 29.2%에 달하는 창신신소재가 있다. 5년간 주가 상승률이 943%에 달한다. 양극재 시장에서도 일본의 니치아(Nichia), BTBM 등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강자였다. NCA 양극재도 일본의 SMM가 있었다. 하지만 NCM, NCA 모두 한국 업체들의 무대가 됐다.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 시장에서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도레이, 미쓰비시케미칼, 데이진 등 일본 업체들이 탄소섬유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효성첨단소재 점유율은 2~3% 수준이지만 지속 증설을 통해 2028년 3위까지 올라설 계획이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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