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자율주행 사업을 본격화한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실증 사업에 참여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한컴그룹 우주·항공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자율주행 핵심 기술 4종을 이전받는다고 8일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가 기술 실시권을 받아오고, ETRI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다.
한컴이 확보한 기술은 대부분 라이다(LiDAR) 기반이다. 장애물 트래킹 및 판단 제어, 주행 환경 인지 및 경로 예측 기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라이다는 고출력 레이저가 물체에 부딪힌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영상 기반 자율주행 인지 인공지능(AI) 등 AI 기술도 확보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세종시 자율주행 버스 실증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세종시는 2019년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각종 실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어촌 지역 자율주행, 신호등 및 3차원(3D) 이동 객체 인식 기술, 자율주행 경로 계획 수립 등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이전을 통해 기술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그룹 내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최명진 대표(사진)가 창업한 위성 지상국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9월 한컴그룹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지상과 우주를 오가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 발사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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