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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에 밀리네"…'까르띠에' 투자자들 칼 빼들었다 [김리안의 글로벌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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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스위스 럭셔리브랜드 리치몬드그룹의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몬드그룹은 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명품업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 써드포인트(Third Point)가 리치몬드그룹의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이는 미국의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운용사 아티잔파트너스가 최근 몇년 새 리치몬드그룹의 주식을 1.2% 가량 갖고 회사에 실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행보로 파악된다.

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리치몬드그룹 운영 방향 등에 관한 강력한 의사결정권자인 요한 루퍼트 회장을 상대로 대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루퍼트 회장은 리치몬드그룹의 지분을 9.1%만 소유하고 있지만,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를 통해 의결권의 50%까지 행사하며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

리치몬드그룹 투자자들은 루퍼트 회장의 제왕적 경영권 외에도 기업의 부진한 성장세에 대해 강하게 채찍질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리치몬드그룹이 중국발 명품 소비세로 10여년 간 호황을 누린 사치품 산업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지난 5년 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에르메스 등 경쟁사의 시가총액이 약 4배 증가한 반면, 리치몬드그룹의 시가총액은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리치몬드그룹이 온라인 럭셔리 쇼핑몰 육스 네타포르테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실패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리치몬드그룹은 2018년 육스 네타포르테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실패하고 경쟁사인 파페치 등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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