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캠퍼스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한국과 달리 미국 대학들은 일찌감치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 6일(현지시간) 찾은 뉴욕 컬럼비아대 모닝사이트캠퍼스는 수많은 학생으로 활기가 넘쳤다. 컬럼비아대는 지난 9월 대면강의가 재개돼 3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캠퍼스로 복귀했다. 교직원의 99%, 학생의 93%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데 따른 결과다. 뉴욕 공립 초·중·고교들도 2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A5, 6면
뉴욕은 글로벌 대도시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대면수업을 재개한 것은 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 정상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전과 후를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자크 아탈리 아탈리아소시에 대표)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도 학교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37개국에서 각급 학교의 전면 등교가 재개된 것으로 집계했다. 6개월 전인 4월 말(98개국)에 비해 39개국 늘었다.
다시 문을 연 학교의 모습과 추구하는 인재상은 과거와 달라졌다. 대학생들은 메타버스에서 수업을 듣고, 축제를 즐기며, 세계의 친구를 사귄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의 글로벌 명문 대학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교육을 3년 새 두 배 늘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미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오는 10~11일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1’(한국경제신문사·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고 교육 혁신을 집중 논의하는 장(場)으로 준비됐다.
오형주/최만수/뉴욕=강영연 특파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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