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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송신' MTS 클라우드 첫 도입…"트래픽 폭발해도 다운 걱정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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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카카오페이가 상장된 지난 3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상 상승하자 투자자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수분간 ‘먹통’이 됐다. “거래량이 많아 체결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 현상”이라는 업계 불문율이 다시금 회자됐다.

IPO 인수단으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MTS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해당 MTS 인프라는 ‘멀티캐스트’ 기술을 담은 국내 최초 클라우드다. 멀티캐스트는 여러 컴퓨터에 데이터를 동시 송신하는 방식인데, 실시간 주가를 지연 없이 반영하는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MTS 현대화의 ‘최종 관문’으로 취급되지만, 구현이 까다로워 국내에선 성공 사례가 없었다. 전환 과정 전반을 지휘한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 본부장(사진)은 7일 “‘클라우드 네이티브’ 키워드는 금융권에서도 통용된다”며 “변동성이 특히 심한 증권사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는 비용과 서비스 안정 측면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MTS 사용자 수가 1년 만에 네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전 본부장은 “당시 시스템 체계로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물리적 증설 작업 또한 시간이 소요돼 암담했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4월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관을 맡은 이삭엔지니어링이 청약 과정에서 접속 폭주를 이겨내지 못하고 장애를 일으켰다.

마침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멀티캐스트 기반 ‘AWS TGW’ 솔루션을 같은 달 상용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솔루션을 도입해 주가 시세를 클라우드에서도 지연 없이 반영할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멀티캐스트 기반 MTS는 6개월 만에 완성됐다. ‘확장성’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독형으로 빌려쓰기 때문에, 동시 접속자를 최대 100만 명까지 견뎌낼 수 있다. 처리 속도도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구현했다. 전 본부장은 “증권사는 전산망을 10% 쓰는 날도 있고, 80%까지 쓰는 날도 있어 들쭉날쭉하다”며 “비용에도 이런 특성이 반영됐다”고 했다.

전 본부장은 “클라우드 인력을 내년까지 50% 늘리고, 서버 영역에서 클라우드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 현대화 작업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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