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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發 쓰레기 대란 우려.."폐기물車 버텨봐야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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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로 인해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생활폐기물 수거차량의 절반 이상이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인데다, 폐기물을 소각할 때에도 대량의 요소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한달여 뒤에는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산이 생기고, 공장들은 폐기물 처리를 못해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의 폐기물 수거차량은 총 2100대로 이중 1100대(52%)가 요소수가 필요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탑재 차량이다. 자치구 직영차량의 경우 최대 한달 가량, 폐기물 수거 대행업체들은 2~3주 수준의 요소수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기물 수거 대행업체 차량 비중은 전체의 80.7%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마다 요소수 비축물량의 편차가 크다”며 “최대한 자치구 직영차량으로 운영하고 업체별로 상호 협조를 구한다해도 한 달 이상을 버티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요소수 확보 자구책은 한계가 있어, 정부의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폐기물 수거 차량도 요소수 물량을 우선 배정해주는 '긴급 사유'에 넣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폐기물 수거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쓰레기 대란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자치구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와 종량제봉투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의 경우 별도 규격이 있기 때문에 대체 차량을 구하기 어렵다"며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하면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게 되고 각 단지별로 쓰레기를 그대로 쌓아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폐기물 소각장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의 소각로는 지방자치단체 230기, 민간 114기다. 최근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현상을 빚자 지역별로 요소수 재고가 떨어지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각장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해 요소수 수요가 가장 많은 곳에 속한다.

사업장 폐기물 업계 관계자는 “업체당 폐기물 보관 허용 한도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무한정 폐기물을 쌓아놓을 수는 없다”며 “요소수 부족으로 소각장에서 폐기물을 소각하지 못하면 각 제조업체들도 폐기물 처리를 못해 결국 공장이 멈추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업계에선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를 발효·정제시킨 ‘음폐수’를 요소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석길 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 사무국장은 “음폐수를 활용하면 요소수를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폐수 처리, 약품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환경부에 규제완화를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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