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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아태지역 사장 "韓 IT 스타트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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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정보통신(IT) 회사 시스코의 데이브 웨스트 APJC(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 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은 IT 분야에서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한국의 IT 스타트업을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국내 기업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사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한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웨스트 사장은 올 19~22일 한국을 방문했다. 올 1월 APJC 총괄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높은 실적을 일군 시스코코리아에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훌륭한 국내 고객사·파트너사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시스코 회계연도 기준 올 3분기(2~4월)와 4분기(5~7월)에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스코 매출 성장률(7~8%)을 웃돌았다.

웨스트 사장은 한국의 IT 시장에 대해서도 “민간, 공공 분야 모두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소비자를 지녔다”고 칭찬했다. 시스코코리아의 성장세가 빠른 것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스코는 라우터 같은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보안 플랫폼 등을 공급한다. 코로나19 계기로 수요가 커진 웹엑스 같은 원격 근무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웨스트 사장은 국내 IT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게임, 이커머스, 핀테크 등 분야 IT 스타트업을 종합 지원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프로그램을 연내 신설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장비·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 등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올 4월부터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국가 디지털 가속)’이란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운영 중이다. CDA는 주로 중소·대기업의 개별 사업 단위 지원이라면, 디지털 네이티브는 스타트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웨스트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네이티브는 한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에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많다”고 했다.

CDA도 확대한다. 웨스트 사장은 “현재 준비 중인 2차 CDA는 기업을 넘어 학교, 공공기관 등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솔루션까지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 IT 시장 흐름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웨스트 사장은 “세계적으로 복합 클라우드 체계, 사이버 보안, 하이브리드 근무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데이터 관리에 있어 클라우드, 온프레미스(자체 전산망) 등 시스템을 동시에 활용하려 하고, 그러면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원격·사무실 근무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은 코로나19로 필요성이 커졌다.

웨스트 사장은 “시스코는 복합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하이브리드 근무 모두에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디지털 경제 시대에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연결성을 누릴 수 있게 포용 성장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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