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내년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돌입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 이어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컬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당초 미국과 한국 증시 상장을 모두 검토했으나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국내 상장을 결정했다. 올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데뷔한 쿠팡의 후광 효과로 상장이 앞당겨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컬리는 개편된 상장 요건을 단계적으로 충족해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현재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전환되는 만큼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컬리는 거래액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컬리는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고,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라며 "목표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면 상장에 성공한 1호 K-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공모 자금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고도화, 주문 편의성 및 결제 간소화 등 사업 전반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 등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컬리 외에도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줄줄이 상장을 위한 행보에 올랐다.
SSG닷컴은 앞서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 11번가도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내년께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