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선수인 에네스 칸터(29)가 중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NBA의 최대 스폰서인 나이키를 저격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터키 출신의 농구선수 에네스 칸터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해 나이키를 언급했다.
그는 "나이키는 중국의 노예노동으로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나이키는 위선적 행동을 그만하라"고 밝혔다.
또 "같이 중국으로 출국하는 항공권을 예약하자"면서 "그럼 두 눈으로 노동 착취를 당하는 현장을 목격할 것"이라며 경기에서 신었던 '현대판 노예제' 문구가 적힌 신발 사진을 공개했다.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를 향해서도 "중국으로 가서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노예 노동을 직접 보라"고 했다.
앞서 나이키는 올해 초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중국 정부 주도 하에 강제 노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우리는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제조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국제 노동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나이키와 계약 업체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직물이나 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칸터는 이를 비판하며 지난 25일 샬럿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강제 노역으로 만들어졌다', '더 이상 변명하지 마라', '위선자 나이키' 등이 적힌 신발을 신고 등장했다.
그가 나이키를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칸터는 24일 영상을 올리며 "미국에서 벌어지는 불의에는 소리 내지만 중국에는 침묵하는 나이키"라며 "중국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칸터는 SNS를 통해 중국 정부를 겨냥한 글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대어 표현한 신발을 공개하며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에 누군가는 가르침을 줘야 한다. 진실을 말한 것으로 사죄하지 않는다. 나를 살 수도, 위협할 수도, 침묵시킬 수도 없다. 덤벼라"라고 적었다.
또 "중국 정부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티베트 독립이다"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잔혹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에,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내 보스턴 셀틱스 경기 중계를 중단하고, 웨이보에서 그의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등 검열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