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 진료 등 봉사의 삶을 실천한 고(故) 이영곤 원장(이영곤내과의원) 등 4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무료로 진료했다. 1998년부터는 매주 3회 점심시간에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를 진료했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선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렀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교통사고 부상자들을 살핀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LG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간 봉사를 이어온 2명의 해양경찰과 건물 붕괴 위기에 시민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대구시청 공무원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6년부터 25년간 매달 헌혈을 이어오며 헌혈증 220장을 백혈병, 소아암 아동들을 위해 기부했다. 신동환 해양경찰교육원 경감은 대한적십자사 한려봉사회 소속으로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청소와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1990년부터 31년간 해오고 있다. 이 밖에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은 지난 11일 경북 경산시에 있는 한 정육점의 천장에 미세하게 생긴 균열을 발견, 주변에 있는 2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수상 범위를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을 한 시민’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166명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