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3개 팀, 9714명. 2019년 육군창업경진대회가 시작한 이후 지난 3년간 도전장을 낸 장병 수다. 육군은 창업경진대회를 단순한 군 행사가 아니라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창업을 펼칠 수 있는 ‘창업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영휘 육군인사사령부 전역장병지원처장(사진)은 27일 대전 도룡동 ICC호텔에서 열린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군 복무 기간 잠자고 있는 창업 DNA를 깨우고 ‘창업의 씨’를 뿌리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참여 장병들이 전역할 때 ‘창업의 싹’이 돋아날 수 있도록 창업의 토양을 마련하게끔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년차를 맞은 육군창업경진대회를 거쳐간 장병 중 6명이 전역 후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2명은 창업사관학교에 입교했고, 7명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을 통해 창업 준비에 한창이다.
육군은 전역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육군창업경진대회 입상자를 비롯해 창업을 희망하는 장병을 대상으로 전국 18개 창업사관학교와 연계해 2박3일간의 ‘창업 프리스쿨’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창업경진대회 본선 수상자에게는 창업사관학교 서류 심사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준다. 창업사관학교에 최종 입교하면 최대 1억원의 정부 지원금과 창업 공간, 제품 개발 장비 등을 지원받는다. 졸업 후 5년간 연계 지원도 제공된다. 이 밖에 육군은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와 연계한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창업 지원도 강화하는 추세다.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예비 단계에서 사무 공간, 교육, 멘토링 등 최대 5억690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 창업 이후에도 전역 장병들의 스타트업 마케팅 활동을 돕는다. 구 처장은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군 내에 ‘창업 붐’이 조성되고 있다”며 “용사(병사)뿐 아니라 부사관, 군무원, 장교 등 다양한 신분이 동참하는 등 전 육군 차원으로 열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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