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7일 16: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세컨더리 투자는 약 10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 현상이 세컨더리 시장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
헤럴드 호프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 세컨더리 부문 대표는 2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ASK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모주식 세컨더리 펀드 시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호프 대표는 세컨더리 투자가 급증한 주요 요인으로 “민간 자산 외에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 자산이 다양화되고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세컨더리 투자에 몰렸다”며 "신규 펀드가 크게 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자본이 크게 늘어난 것도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호프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로 코로나 팬데믹 현상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를 직면한 상황에 매각이 임박한 회사를 보유한 사모펀드들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어쩔수 없이 매각 계획을 중단해 시장의 거래가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지속성 펀드를 통해 이러한 지분에 투자하면서 오히려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자로 펀드 만기까지 자산을 보유하거나 투자자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면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세컨더리 시장이 계속 성장하려면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모펀드들이 다음 펀드결성을 위해 수익 실현을 보여주려고 회사를 일찍 팔아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LP)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 같은 지속성 펀드가 추가로 자본을 더해 자산을 관리해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호프 대표는 "세컨더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수자를 위한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컨더리 투자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매니저 양도 승인도 필요한데 실행 확실성을 보장할 수 없는 어려운 거래 유형"이라며 "분할 매각보다는 한 명의 바이어에게 파는게 나은데, 그럴려면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