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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특수, 올해는 없다?…"아이폰13, 두 달 뒤에나 온다" [노정동의 3분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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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분당에 사는 A씨(36)는 최근 애플사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를 자급제로 주문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실망했다. 시리즈 중 화면 크기가 가장 큰 '아이폰13 프로맥스'를 원했던 A씨는 주문일로부터 한 달 반 뒤에나 출고된다는 공지를 보고 망설인 끝에 울며겨자먹기로 결제를 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하루빨리 신제품을 손에 넣고 싶었지만 출고일이 한 달 반이고, 배송이 완료되기까지 그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애플, 월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올해는 연말 최대 소비시즌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에 공급망 악화까지 겹치면서 4분기 소비시즌 수혜를 누려야 할 제조사들이 '공급 절벽'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13, 아이패드 미니, 9세대 아이패드, 애플워치7, 맥북프로 등이 지금 주문해도 11월이나 12월까지 소비자가 손에 넣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아이맥과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을 비롯해 일부 구형 기기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특히 애플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아폰은 공급 차질이 가장 심각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애플스토어는 현재 아이폰13을 주문하면 11월19일에서 29일 사이에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25일) 연휴와 블랙 프라이데이(11월26일)까지 포함되는 일정이다.

당초 애플은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7% 증가한 1200억달러(약 141조3600억원)로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보통 10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로서는 소비시즌이 겹치는 4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제품의 공급 지연으로 인해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전망치 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4분기 소비시즌 주인공이던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사정은 더 나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풀은 공급망 문제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WSJ는 "월풀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물류대란으로 올해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물류대란뿐만 아니라 반도체 부족 사태도 월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선 올 3분기까지 월풀이 LG전자에 매출액에서 크게 밀린 이유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지연 사태를 꼽고 있다. 월풀은 올 상반기 내내 반도체 부족으로 유럽과 미국에 보내는 생산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심한 경우에는 예년 대비 생산 물량이 25%나 줄었다. 특히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칩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블랙 프라이데이에 가장 인기 상품인 TV 수요는 꺾일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0% 줄어들 전망이다. 옴디아는 내년 1분기에도 TV 판매량이 올 1분기보다 4.6% 감소하고,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TV 수요가 떨어지자 패널값은 폭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TV용 32인치 LCD 패널의 평균거래가격은 44달러로 10월 상반월 대비 13.7% 급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56달러보다 21.4% 낮은 수준이며, 2020년 8월 42달러 이후 최저치다. 43인치 (-15.2%), 50인치(-12.9%), 55인치(-14.7%), 65인치(-7.3%), 75인치(-4.4%) 등 모든 패널 가격이 10월 상반월 대비 떨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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