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2일 15: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첫 신용등급을 받았다.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아 우량한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신용평가사간 미묘한 시각 차가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첫 기업 신용등급을 받았다. 신용평가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개선 추세와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에 근접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경쟁 환경 변화와 가계부채 규제의 영향에 대해선 신용평가사마다 조금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실제 부여한 신용등급에도 차이가 생겼다.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했다. AAA의 바로 아랫단계다.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일반은행 중 4대 시중은행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은 고객 수와 가계신용대출 규모를 확보했다"며 "향후 비(非)대면 주택담보대출까지 출시하면 시장 지위가 추가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용평가 때 플랫폼 사업자보다 은행으로서 성격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는데, 수익구조가 양적·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유동성도 시중은행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신용평가보다 한 단계 낮은 AA를 부여했다. 물론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달아, 추가적인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일단은 경쟁 체제 본격화에 따른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토스뱅크가 출범하고 케이뱅크의 증자 등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경쟁 체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 시행에 따라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보급 추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정부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은 카카오뱅크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부터 영업을 한 국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현재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 27.26%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