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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시장 만들어 스스로 변화…이젠 '알파기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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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일곱 배 올랐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성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주가 수준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진화에서 찾고 있다. 전기차에 머물지 않고 로봇·에너지·우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변이’에 대해 시장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만들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알파’를 갖춘 기업이란 의미다.


한국 대기업들도 ‘알파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본업을 넘어 신사업으로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현상이다. 문어발식 확장, 수직계열화와는 다른 성장 공식이다. 하지만 이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합의된 평가기준이 없어 투자자들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조사 결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사 중 22개사가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알파기업이었다. 화학·철강 기업은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로봇기업을 사들이고 도심항공모빌리티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20.8배로 2019년 말(17.0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증가한 이익 규모는 반영됐지만 신사업 가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스닥지수 전체 평균 PER 25배에는 한참 못 미친다. 매출 비중은 기존 사업이 크지만 주가는 신사업에 따라 움직여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산출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이유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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