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최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건영한가람(2036가구)이 본격적인 조합 설립에 나섰다. 다음달 초 창립 총회를 연 뒤 용산구에 조합설립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건영한가람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설립 기준인 주민동의율 66.7%(전체 가구의 3분의 2)에서 조금 모자란 66%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3~4개씩 우편으로 동의서가 오고 있어 이달 말까지 기준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초 주민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의 성과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빠른 동의가 이뤄졌다는 게 추진위 측 설명이다.
추진위는 다음달 13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창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날 총회에서 조합장과 임원, 대의원 등을 선출한 뒤 곧바로 조합설립계획 인가를 준비해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시공사 입찰 및 안전진단 등도 발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998년 지어져 리모델링 연한(15년)을 훌쩍 넘긴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4호선 및 경의중앙선 이촌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기존 용적률이 358%에 달한다. 용적률이 300%를 넘어 재건축 사업을 할 수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 규제를 피해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추진위는 무리한 수직증축 대신 수평증축을 선택해 300가구 규모의 별동을 새로 지어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주에 관심 있는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등이 거론된다. 주민들 사이에선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단지를 고급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건설사들에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현대맨션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내세운 롯데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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