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20일 경기도 국정감사 전 '청렴의 아이콘 이재명'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이 후보를 응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10명 안팎에 지지자들은 국감이 열리는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이 후보의 사진과 '청렴의 아이콘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이 후보를 기다렸다. 이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국감장으로 입장했다.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는 이 후보가 야당의 공세를 여유롭게 받아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한 민간의 막대한 이익의 단초는 국민의힘이 제공했다는 대응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전열을 재정비해 대장동 사업 설계 과정에서의 이 후보의 책임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토위 국감은 서울시청과 경기도청에서 동시에 열린다. 국토위 감사2반이 투입되는 경기도 국감에서 국민의힘은 성남에 지역구를 둔 김은혜 의원을 비롯 송석준, 박성민, 이종배, 김희국 의원 등이 공격수로 나선다.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도 국토위 국감에 참석해 이 후보와 '대선 토론회'를 예고했다. 심 의원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 이 후보의 배임 혐의를 주장해 왔다. 심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공익 사업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을 믿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며 "중심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특혜를 부여한 선도적 역할을 한 사람이 이재명 지사가 임명한 유동규씨다. 최소한 이 사건은 당했든지 결탁했든지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장동 사건으로 최소한 부동산 투기를 잡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감사반장인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강준현, 김윤덕, 문정복, 문진석, 박상혁, 소병훈, 진성준, 천준호 의원이 방어전을 펼친다. 감사2반에 속한 민주당 의원 중 대다수가 이 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만큼 총력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는 고사성어를 적었다. 해당 고사성어는 예고만 떠들썩하고 실제 결과는 보잘 것 없다는 뜻으로, 야당의 '맹탕 공세'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