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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플레이션 우려…强달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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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플레이션 우려…强달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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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동시에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이른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우려가 번져가고 있다. 세계 경제를 보는 시각이 어두워진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가 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90전 하락한 1178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 기업 실적이 뛰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달러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외환시장은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1150원 선을 맴돌았던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 달 새 30원 넘게 뛰었다. 지난 12일 장중에는 1200원40전까지 치솟으면서 작년 7월 28일(1201원) 후 처음 장중 1200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1180~120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슬로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최근 경기 흐름을 놓고 1970년대 포착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침체 수위가 낮은 슬로플레이션 양상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한 1974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넘어서고 동시에 물가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줄을 죌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이르면 다음달 자산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환율을 밀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악의 전력난과 헝다그룹 위기에 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전년 동기 대비 기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작년 2분기(3.2%) 후 최저치인 것은 물론 시장 추정치인 5.0~5.2%를 밑돌았다.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낮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치를 8.4%에서 8.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가 휘청이는 만큼 원화가치도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움직임에 따라 달러가 연내 1250원 선을 뚫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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