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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황량하면서도 포근한 계절…'겨울의 다보스. 눈 속의 다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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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황량하면서도 포근한 계절…'겨울의 다보스. 눈 속의 다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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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이중적이다. 날카로운 바람과 잿빛 하늘은 황량함을, 수북이 쌓인 눈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독일 표현주의 화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1880~1938)의 ‘겨울의 다보스. 눈 속의 다보스’(1923)는 이런 겨울의 이중성을 잘 표현한다. 그의 그림에서 눈은 서늘한 푸른색이면서 따뜻한 핑크빛이다. 산과 나무, 첨탑은 뾰족하고 날카롭지만 마을 앞을 에워싼 눈은 물결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키르히너는 1917년 스위스 다보스로 이주했다. 입대 후 몸과 마음이 망가진 뒤였다.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다보스의 겨울은 너무나 추웠지만 그는 그곳 사람들과 풍경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자기 생애에서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곧 들이닥칠 혹독한 추위를 생각하면 벌써 몸이 떨린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겨울이 따뜻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다보스의 눈 덮인 풍경을 보며 그가 떠올렸을 희망을 생각해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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