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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억 과천 5단지 재건축 잡자"…GS·대우건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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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억원 규모의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는다. 이 사업은 800가구 규모의 과천5단지를 재건축해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6일 과천5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과천 일대 재건축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이 주공6단지(과천자이)와 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을, 대우건설이 주공1단지(과천푸르지오써밋)와 과천주공7-1단지(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을 수주했다.

공교롭게도 과천주공5단지는 지리적으로 이들 단지의 정중앙에 있다. 이번 수주로 과천 재건축사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양사 판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과천5단지를 누가 가져가는지는 곧이어 벌어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 재건축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양사 입찰 의향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총 공사비 4299억원을, GS건설은 이보다 높은 4385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3.3㎡당 공사비는 GS가 520만8000원으로 대우건설(521만5000원)보다 낮았다. 결국 세부 설계와 각종 제안이 입주민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지명을 ‘써밋 마에스트로’로 제안한 대우건설은 대출규제 해결 방안 및 특화설계를 무기로 내세웠다. 정부의 고가 주택(15억원 이상) 대출 규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연대보증을 통한 1조2600억원 규모의 조합 사업비 조달’을 제시했다. 또 기존 전용면적 103㎡와 124㎡로만 구성돼 있는 단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신축 가구를 100% 중대형으로 구성한 특화설계안도 제안했다.

GS건설도 ‘자이 더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조건을 내놓았다. 전용 103㎡에 사는 조합원 400명에겐 입주 시 6.6㎡를 무상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전용 124㎡에 사는 조합원 400명에겐 3.3㎡를 늘려주는 대신 추가 환급금을 준다는 계획이다. 또 입주 시점에 조합원들이 원하는 조명과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을 패키지로 선택하면 500만원 상당의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설계적 측면에선 소음을 줄이는 무량판 기둥식 구조, 강남권과 동일한 두께의 슬라브 차감재, 3층 높이 하이필로티 등을 내세웠다. GS건설 관계자는 “과천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프로젝트라는 각오로 수주전에 나섰다”며 “강남권 단지들과 동일한 사업 조건 및 마감재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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