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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증시 5% 넘게 빠진다"…전문가들의 '경고'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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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연내 미국 증시가 5% 넘게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슬로우플레이션'(성장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로 명목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18일 이 같은 도이치뱅크 보고서 내용을 담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는 이달 6~8일에 글로벌 IB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는 조사대상자의 대다수가 "연말까지 주가가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 이후 동반 폭락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주식 및 채권 가격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9월 1일~10월 12일 사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28%포인트 상승(국채가격은 하락)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주가지수는 3.7% 하락했다.

IB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는 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을 넘어서면 명목금리(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를 높이고,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IB는 최근 경기 흐름을 놓고 1970년대 포착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보다는 슬로우플레이션 양상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상당 기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데다 가계의 현금(초과저축)이 넉넉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장기 인플레이션 관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00년 이후 원자재가격이 급등한 2005년, 2007~2008년, 2010~2011년에 슬로우플레이션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글로벌 증시 흐름은 엇갈렸다. 2005년 5~10월과 2010년 8월~2011년 10월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각각 4%, 14% 뛰었다. 하지만 2007년 11월~2008년7월에는 18% 떨어졌다.

김정훈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 차장은 "IB들은 임금 상승을 비롯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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