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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우주전쟁 '치열'…美, 목성 소행성 탐사 vs 中, 우주정거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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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목성 소행성 탐사선을 인류 최초로 쏘아올렸다. 우주 탐사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현재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에 두 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보냈다. 세계 각국이 우주개발 예산을 늘려가는 가운데 'G2(주요 2개국)' 간 우주 영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태양계 탄생 비밀 밝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현지시간) 8개의 소행성을 조사할 탐사선 '루시'호가 플로리다주 제41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루시호는 2025년 4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에서 첫 임무를 수행한 뒤 2027년 8월부터 인류 최초로 목성과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트로이군(群) 소행성 7곳을 탐사하게 된다.

루시호가 12년 동안 총 63억㎞의 대장정을 성공하면 태양계 바깥까지 나갔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첫 우주선이 된다. 이번 탐사에는 약 9억8100만달러(약 1조1610억원)가 투입됐다. 루시라는 이름은 인류 진화 연구에 기여한 32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의 애칭에서 따왔다.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이 화석을 발굴할 때 연구진은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의 노래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를 많이 들어 이런 이름이 붙였다. 루시처럼 태양계 행성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루시호가 탐사할 트로이군 소행성은 목성과 토성 등 외행성을 형성하고 남은 물질로, 태양계 탄생 이후 45억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원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시호는 이 소행성들에 약 400㎞까지 근접해 원격 측정 장비로 소행성의 구성 물질과 질량, 밀도, 크기 등에 관한 자료를 얻게 된다.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속도

중국에선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유인우주선 선저우13호가 16일 발사됐다. 선저우13호는 톈궁의 핵심 몸체인 톈허와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선장인 자이즈강과 왕야핑, 예광푸 등 우주비행사 3명이 선저우13호에 탑승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우주에 머무르면서 톈궁의 건설과 테스트, 과학 실험 등을 수행한다. 6개월은 중국의 우주 도전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왕야핑은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선 밖 활동을 수행하는 첫 중국인 여성 우주비행사로 등록되게 됐다.

중국은 지난 4월 톈허를 쏘아올렸으며, 이어 6월에는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12호를 발사해 톈허와 도킹시켰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톈궁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톈궁의 규모는 길이 37m, 무게 90t으로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크기다. 2024년 ISS가 운영을 종료하고 나면 한동안 중국 우주정거장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우주개발 예산 앞다퉈 증액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지난해 총 825억달러(약 97조원)으로 2018년 대비 16% 커졌다. 미국은 여전히 전체의 절반이 넘는 476억달러를 투입했으나 증가률은 16%로 평균과 비슷했다. 반면 2위 중국은 우주예산을 2018년 58억달러에서 지난해 88억달러로 51%나 늘렸다.

프랑스가 40억달러로 러시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5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40% 늘었지만 여전히 우주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크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외에도 달과 화성 탐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달 샘플을 채취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다음으로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2030년까지 달 유인기지 건설, 화성 유인탐사 등도 시도할 계획이다.

미국은 근거리 우주 탐사 및 여행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에 맡기는 전략을 유지하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자 지난해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재가동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24년 이내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도 건설할 방침이다. 중국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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