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최근 신세계 강남점장과 부점장을 교체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누수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인사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이끌던 임훈 백화점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장은 최근 백화점 마케팅혁신 태스크포스팀장으로 발령났다. 신세계 강남점 부점장인 채정원 상무도 백화점 해외패션담당으로 보직을 옮겼다. 강남점장은 김선진 센텀시티점장(전무)이 맡게 됐다. 후임 센텀시티점장은 김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본부장이 담당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현장 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 배수관 문제로 누수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백화점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직원들이 급하게 물건을 옮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백화점 1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강남점의 고급 백화점 위상을 고려한 쇄신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부터 점포 1층을 전면 리뉴얼하고 면세점 공간을 럭셔리·뷰티 매장으로 바꾸는 등 고급화를 추진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사고 당일 영업 종료 후 배관 교체와 점검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은 지난 7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 안전진단을 했고 구조적으로 안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시설 전체에 추가적인 정밀 안전검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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