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78)가 진심 어린 이야기를 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의 '뉴스데스크+' 특집에서는 오영수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초대석에 등장한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놀이의 상징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찾아가는 감독의 혜안을 좋게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처음 보자마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남한산성' 때도 제의가 왔었는데 그때는 일이 있어서 참여를 못 했다. 그게 늘 미안했는데 이번에 저를 찾아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구슬치기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그래서 눈물도 좀 났다"라며 "오일남도 나와 비슷하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에게도 사악함이 있다. 그 차이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또 오영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 이겼다. 모두가 승자다"라며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며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게 승자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해 주변에 큰 울림을 줬다.
나아가 오영수는 "요즘 특별한 고민은 없다. 가족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을 염려하고 기대한다. 욕심내지 않고 산다. 크든 작든 살며 많이 받아왔다. 이제는 그걸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라며 "젊을 때는 꽃을 보면 꺾어 오지만 늙으면 그 자리에 둔다. 그리고 다시 가서 본다. 그렇게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러블리즈 미주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어서 뜻깊게 생각한다. 저 또한 국제적인 배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우리 말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이다. 오늘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픔다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영수는 극 중 구슬치기 게임 중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를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