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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임원, 10대 시절 갱단 생활…"사람 죽였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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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임원 래리 밀러 회장(72·사진)이 과거 자신의 살인 범죄 사실을 털어놨다. 밀러 회장은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은 밀러 회장이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10대 시절 갱단에 가입했고, 18세 소년을 총으로 살해한 사실을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살에 필라델피아의 한 갱단에 가입한 그는 16살이던 1965년 자신의 친구가 라이벌 갱단에 의해 살해되자 보복을 위해 3명의 친구와 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밀러 회장은 이 과정에서 가장 처음 마주친 18세 소년 에드워드 화이트를 죽였지만 그는 친구의 죽음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었다. 이 사건으로 밀러 회장은 교도소 생활을 했다.

그는 "오랫동안 아이들, 친구, 직장 동료에게 숨겨왔기 때문에 (고백하기까지) 결정이 무척 힘들었다"면서 "이 사건에서 도망친 오랜 세월 때문에 나는 과거를 숨기려 했고,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직신청 때 수감생활을 한 데 대해 거짓말한 적은 일절 없었다"고 덧붙였다.

밀러 회장은 1997년부터 나이키에서 일했고, 그 이전에는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푸드와 캠벨 수프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인 포틀랜드 트레블레이저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밀러 회장의 이 같은 고백은 곧 출간될 밀러 회장의 자서전 '점파, 길거리에서 임원실까지 비밀 여정'에 담길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위험에 처한 청소년이 폭력의 삶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한 개인의 실수가 인생 최악의 실수이더라도 나머지 인생에서 일어날 일들을 지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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