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절대 중국산 김치를 먹지 않겠다"알몸 상태의 중국인 남성이 소금물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쥐 떼가 득실거리는 등 비위생적인 현장이 담긴 사진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충격은 더욱 깊어졌다. 논란이 빚어진 지 약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식당에 가면 김치의 원산지를 꼭 확인하는 이들이 있다.
이 가운데 유튜브에 올라온 우리나라의 김치 공장 영상이 국내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튜브 채널 푸드스토리에 게재된 '역대급 위생 김치 공장 대량 생산 현장'이란 제목의 영상은 지난 15일 기준 조회수 1730만 회를 넘어섰다. 게시한 지 약 5개월 만으로 조회수가 매달 340만 회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영상에는 광주의 한 공장에서 김치를 대량으로 제조하는 모습이 담겼다. 포장된 무를 뜯어 세척하는 것부터, 여러 속을 곁들여 배추와 함께 버무리는 모습까지 상세하게 촬영됐다. 제목에서도 어필한 것처럼, 공정 하나하나가 철저한 위생 관리 하에 진행되는 점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특히 사로잡았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중국산 김치 만드는 영상 보다가 이 영상을 보니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 "완전 편안 그 자체", "우리나라 최고", "중국 김치 공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생적"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의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으나 수입액은 9.7% 줄었다. 이에 따라 12년 만에 처음으로 2536만 달러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수출 규모가 엇갈리고 있는 것을 두고 식품 업계에서는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 달인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입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는 매년 약 28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중국산 김치의 양은 28만1186톤에 달한다. 이에 들인 돈은 1억 5242만 달러(한화 약 1823억 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