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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9만4000원' 37% 급락…"SK하이닉스, 왜 이러나?" [노정동의 3분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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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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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지난 3분기 73조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잠정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매출 11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 2분기까지 단기적 메모리 반도체 경기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 1년 전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11조7509억원, 영업이익 4조723억원 수준이다.

    증권가 전망치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을 뛰어넘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영업익도 사상 최대치인 2018년 4분기 4조4301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비대면 확산으로 수요가 늘면서 PC와 서버용 D램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4 8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평균 4.10달러로 2년 만에 4달러대로 올라섰다. 메모리카드 등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고정거래가도 평균 4.81달러로 3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주가는 그야말로 '썰렁'한 수준이다. 반년 전인 올해 3월 15만500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9만4000원으로 약 37% 떨어졌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지난 한 주에만 6조5500억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지지부진한 원인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7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0%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PC 메모리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 서버 부문 약화로 D램의 단기 가격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현물 가격이 뚜렷한 반등 징후 없이 하락하고 있고 고객사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는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D램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낮추며 "올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고정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고정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내리며 "메모리 반도체 증설은 내년 1분기 종료되는 반면 내년 상반기 전방 수요가 약화될 우려가 상존해 D램 가격은 내년 2분기까지 낙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 연말부터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부터 지난 4번의 사이클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업황 개선보다 4~6개월 선행했다"며 "내년 가시성이 구체화되는 연말에는 추세적 주가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다운사이클 진입 시 공급사의 D램 재고는 4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조 수준에 불과하고 서버 고객의 재고도 많지 않아 재고 조정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D램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메모리 하락 사이클을 이미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익 증가 모멘텀(동력)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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