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상수지가 75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1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8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약 8조986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지난해 8월(66억4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8억7000만달러 불었다.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6억4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8월과 비교해 14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보다 쪼그라들었다.
수출액(522억2000만달러)은 작년 8월과 비교해 31.2%(124억2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보다 41.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53.9%) 철강제품(47.9%) 수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입은 42.4%(138억7000만달러) 늘어난 46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8월 원유 수입액(통관기준)은 작년 같은 달보다 73.7%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8월(8억8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8월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작년 8월 4억2000만달러에 머무르던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8월 15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결과다. 지난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 대비 264.9% 치솟으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불어난 덕분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