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7일 코스맥스에 대해 국내 및 해외 법인 전략변화에 따른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되면서,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다.
코스맥스는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국내와 중국 상해법인의 매출 성장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수연 연구원은 “2019년까지만 해도 수익성보다 외형성장을 중요시 해, 매출 둔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올 3분기에는 상반기에 이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2019년부터는 국내 중국 북미를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와 온라인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전략을 펼쳐왔고, 올해부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부분 자동화 설비 투자, 자체 원료 개발을 통한 마진 확보, 온라인 전담 영업팀 개설 등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온라인 전담 영업팀을 개설해 온라인 중심 신규 고객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 온라인 기반 현지(로컬) 고객사의 고성장으로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도 과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수익성이 낮은 일괄계약(턴키) 수주를 비일괄계약(논턴키) 형태로 전환해왔다”며 “특히 상해법인은 연구개발(R&D) 능력, 단납기 대응, 대규모 생산능력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 신규 고객사 확보가 본격화돼, 올해부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북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 방식 변경으로 비용부담을 줄이고, 부실재고도 대부분 비용처리를 마쳤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 내 2개 법인 간 생산기능 분리 및 내부거래 축소를 단행, 글로벌 고객사와의 안정적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하반기부터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독립 상표(인디 브랜드)에 대한 영업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연내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적자 축소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신 연구원은 “국내는 일본 및 중국 수출 중심 고객사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상해법인은 예년 대비 광군제 물량이 1개월 가량 앞서 시작돼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광저우 법인은 주요 고객사 수주 회복은 예상되지만, 과거 대비 성장성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지역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손소독제 매출을 제외하면 성장이 거의 없어, 올해도 단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2분기에 이어 태국법인의 아쉬운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온라인 기반 대형 로컬 브랜드로부터 수주 증가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와 관계없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에 대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산정 기준을 기존 2021년에서 2021년과 2022년 평균 지배순이익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와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 성장률 둔화와 브랜드사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코스맥스는 글로벌 제조자개발생산(ODM) 1위 업체로 국내와 중국에서 성장성 있는 중소형 화장품 회사와 동반성장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전일 종가 기준 12개월 전망치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며 "3분기 시장기대치(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 된 상태"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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