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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공적인 기술창업'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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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창업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1999~2001년 불었던 벤처 붐과 다른 점은 ‘창업자 개인’의 특성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당시 창업자가 40~50대 책임급 연구원이었다면 최근 창업은 20~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이들은 기술창업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물론, 기업가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창업 역량 측면에서 과거 ‘벤처 붐 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연구개발 능력, 리더십, 창의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개인 역량으로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본소양과 관련 지식을 배우거나 스스로 해결하는 도전적 측면도 강하다. 창업자에게 필수적인 외부와 협력하는 유연성도 탁월하다. 공동연구, 정보공유 등에 훨씬 적극적이고 강한 추진력이 있다.

두 번째 벤처 성황 시대가 온 것은 지난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의 획기적인 증가도 큰 몫을 했다.

성공적인 창업을 꿈꾸는 연구자나 교수들은 이 같은 개인적 특성에 기술 경쟁력까지 갖춰 성공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게 보다 쉬워졌다. ‘닷컴세대’로 불리던 벤처 1세대의 주 무기는 주로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 컴퓨터였다. 하지만, 최근 기술창업 세대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이라는 필살기가 하나 더 추가됐다. 과거 컴퓨터라는 무기도 대단했지만, AI는 이들의 성공 창업을 응원하는 광촉매가 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맞추면 된다. 바로 의견 수렴, 권한 위임 등 창업팀의 조직문화다. 1인 창업자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맞춰가는 창업팀의 문화는 정량화하기 어렵다. 젊은 창업자의 첫 번째 장애물이자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동업자와 마음만 맞으면 퍼즐 놀이는 끝난 셈이다. 필자도 30여 년 전 연구단지에서 친구들과 창업하고 키우며 확산하다가 결국, 팀워크가 깨져 씁쓸한 결말을 맛본 경험이 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쉽게 화합하고 동화되기 어렵다. 수준 높은 창의성은 강한 개성과 뚜렷한 성격이 요구됨에 따라 팀원 간 갈등도 예견된다. 견고한 창업팀이 구성돼도 팀원 간 소통의 문제가 생기면 바닷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마음에 맞는 창업 동업자를 만나는 것도 기술적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이렇듯 어렵게 창업자 개인의 역량과 기술 경쟁력, 창업팀의 조직문화가 갖춰지면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이젠 기관의 도움을 받아 기업을 살찌우고 키워야 한다. 정부 지원제도를 잘 활용하고 창업기업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작업을 착실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창업 환경적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창업 관련 기관이나 연구원에 각종 창업지원 제도가 많아 적극적인 활용도 필수다. 각종 세금감면 제도는 물론, 창업지원자금, 정부과제 등을 창업 초창기에 이용해 기업의 배태기를 잘 견뎌야 한다. 기술창업의 평균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5~7년으로 비교적 길다. 이를 단축하는 것이 인내의 시간을 줄일 것이다.

퍼즐은 맞춰졌다. 이젠 게임을 하면 된다. 끊임없는 노력과 주된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갈고 닦은 칼을 회칼로 쓸지 손도끼로 만들지 주도면밀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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