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가 지적장애인 사형수를 처형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형수는 수십년 전 끔찍한 강도살인을 저지른 바 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주리주 교정국은 이날 세인트프랑소와카운티 본 테르시에 있는 주립교도소에서 사형수인 어니스트 존슨(61)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교정국은 약물 투여 9분만인 이날 오후 6시 11분 사망 선고를 내렸다. 교정국 대변인은 존슨의 변호사와 희생자 3명의 유가족 등 4명이 존슨의 사형을 지켜봤으며 참관인들은 형 집행 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존슨은 생전 마지막으로 쓴 편지에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미주리주 컬럼비아시에서 끔찍한 강도살인 사건을 저지른 그는 당시 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 여자친구의 아들에게 총을 빌려 집을 나섰다. 그는 약을 흡입하고 주유소 폐점 시간을 기다리다. 주유소의 마지막 손님이 떠나자 직원 3명이 근무 중인 매장 안으로 진입해 강도짓을 감행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그는 "금고 열쇠가 없다"고 한 해당 주유소 직원이 열쇠를 변기에 흘려보내려는 것을 보고 격분, 그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존슨의 범행으로 당시 주유소 매니저 메리 브래처(46)와 직원 메이블 스크럭스(57), 프레드 존슨(58) 등 3명이 사망했다.
법원은 사건 이후 2006년까지 세 번에 걸친 관련 재판에서 존슨에게 모두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존슨 측 법정대리인은 그가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를 갖고 태어나 4세에 불과한 지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FAS는 산모가 임신 당시 과도한 음주를 할 시에 아이에게 신체적 기형이나 정신적 문제를 갖고 태어나는 질환으로 그는 2008년 양성종양 제거 수술로 뇌의 5분의 1을 제거하기도 했다.
그의 사형 집행 추진에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 사면을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리인은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황은 인간 존엄성과 신성불가침 영역에 대한 사실을 고려해주기 바란다”며 사형수에게 관용을 베풀 것을 청했다.
그러나 미주리주 대법원은 지적장애 인정에 대한 존슨의 탄원을 6차례에 걸쳐 기각, 결국 사형 집행을 강행했다. 존슨의 사형은 올해 미국에서 사형수에게 집행된 일곱 번째 사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