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드물게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2017년 1월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투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개 자회사(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를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과 투자자문·일임을 전담하고,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을 맡았다.
액티브 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펀드에 담아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패시브펀드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우량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본 흐름이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전략 마인드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형주에 투자해 펀드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높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조직을 그로쓰운용본부와 밸류운용본부로 구성하고 있다. 그로쓰운용본부는 주식시장의 변동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읽어 기업의 미래 가치에 적극 투자한다. 밸류운용본부는 현금흐름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 투자를 추구한다.
최근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넘어 해외주식·상품시장으로까지 외형을 넓히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8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주식운용사업부를 양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주식형 사모펀드 4개(6월 말 기준 순자산 1336억원)를 품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선물, 상품선물, 해외채권 등 다양한 헤지펀드 운용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법인 출범 직전인 2016년 12월 말 5조2000억원 수준이던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기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출범 때보다 48.1% 증가했다.
실적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3년 만에 연간 매출 2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214억원, 2019년 177억원, 2020년 1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김유상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기대수익과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안정적인 초과수익 달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고객의 자산관리 걱정을 덜어줄 탄탄한 펀드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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