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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탈레반, '이것' 보장해야 정부로 인정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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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부로 인정받으려면 먼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 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이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기 위한 조건을 함께 설정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갑작스레 교육, 예술에 접근하는 문이 닫힌 아프간 여성들이 처한 상황은 끔찍하지만, 우리가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소녀들에게 반드시 미래를 줘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가 탈레반을 인정하기 전 들여다볼 사안 중 하나"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인도주의 단체의 활동을 계속 허용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와 협력을 중단하며, 이들을 규탄하는 것을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기 위한 조건들로 언급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20년 만에 재집권했다. 이후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허용하는 등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성의 권리를 탄압하는 정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여성부를 폐쇄하고 여성부가 쓰던 청사 건물에 권선징악부를 설치했다. 권선징악부는 탈레반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 억압적인 이슬람 율법 해석을 집행했던 기관이다.

지난달 초 아프간 여성들은 거리에 나와 여성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시위를 벌였지만, 탈레반에 의해 시위대는 해산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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