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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종 前 엔지니어 "세상 바꿀 아이템 찾으러 구글 박차고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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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종 전 웨이모 엔지니어(36·사진)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을 했다. 미국 명문대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 취득을 앞두고 학업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학부 시절엔 동기 열에 아홉이 선택한 전자공학 대신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골랐다.

고씨의 결정엔 본인만의 원칙이 있다. ‘10년 후 미래’를 고민해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마치지 않고 구글 자율주행팀 입사를 택한 것은 ‘구글에 일찍 합류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 학위보다 훨씬 가치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았다. 구글 자율주행팀은 독립해 웨이모가 됐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씨는 석 달 전 일반적이지 않은 결단을 또 내렸다. 구글 계열 자율주행차 서비스 개발사인 웨이모에서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퇴사했다. 고씨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웨이모가 직원 3000명 규모의 회사로 커지면서 엔지니어 한 명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시점은 지났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다”며 “10년 후 지금의 자율주행차처럼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찾아서 스타트업을 키워 보겠다”고 말했다.

웨이모를 떠났지만 웨이모의 미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웨이모의 사업모델은 쉽게 말해 ‘자율주행 택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 영업 중이다. 장거리 주행보다는 도시 안에서의 단거리 주행에 주력한다. 그는 “자율주행차로 인해 운전자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습관처럼 ‘10년 후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건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생각하는 게 재미있고, 가능하면 미래에 남들보다 먼저 가서 보고 싶다는 것이다.

최근 고씨는 창업을 준비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조언을 듣고 있다. 그는 창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일을 위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최근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10년 뒤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한 것이다. 고씨는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같은 환경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트럭, 건설장비 같은 분야에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변화와 관련해서는 “하드웨어 쪽에선 전기차로 이어진 흐름이 항공우주 쪽으로 갈 것 같다”며 “소프트웨어에선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나올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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