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정하는 등록 도서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서적들이 지적되어 논란이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 문체위 간사)이 문화재청 산하 국립고궁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등록도서 현황에 따르면, ‘촛불집회와 다중운동’, ‘진보주의 교육의 세계적 동향’ 등 다소 정치적으로 편향된 도서와 ‘주체사상의 지도적 원칙’ 등 과 같은 북한 노동당 창당 40주년을 기념한 친북 성향 도서, ‘또,라이가카-MB의 거짓말 100과 사전’, ‘노무현의 민주주의’ 등 특정 정당과 일방의 시선이 담긴 정치적 도서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은 문정부 집권 이후, 방송인 김제동 씨의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2018)', 유시민 전 장관의 ‘유럽 도시 기행1(2019)’ 북한미술 관련 인사인 문범강 씨의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2018)' 등 진보측 인사들의 도서도 다수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문화재청의 산하기관으로 조선 왕실과 대한민국 황실의 문화 및 역사의 이해를 도우려고 2005년 8월 대통령령으로 신설된 국가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전시와 함께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과 관련한 자료수집과 학술연구 등을 위해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조선 왕실의 역사, 문화유산, 도감의궤 등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지정하고 있으며 개관이후 현재까지 약 37,000권 가량을 등록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김승수의원실에 제출한 '도서관 등록 도서 기준‘에 따르면, 도서 등록은 ①박물관 업무에 필요한 도서, ②조선 왕실·대한제국 황실의 역사와 문화 관련 도서, ③최신 인문학 연구성과 및 전시 트렌드 참고 자료 등 관련 전문서적 등으로 나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선 왕실 연구 등 역사적 의미나 학술 가치와는 거리가 멀고, 특정 정당 및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에서 작성된 도서들이 등록된 것은 선정의 신뢰성과 기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념 편향성이 심각하게 편중된 등록 도서들의 사후 관리방안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5월 당내 강연에 방송인 김제동 씨가 쓴 헌법 관련 책을 들고 나타나 “사이비 진보가 헌법 가치를 독점하는 척한다.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헌법 가치를 마치 자기들이 독점하는 척하면서 실상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평등하지도 못한 채 거짓과 위선을 보여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헌법 가치를 독점하도록 놔두면 대한민국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