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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이달 31일 총선…내각 곳곳 '아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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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선출됐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이달 31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새 내각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 여당이 유리한 국면일 때 서둘러 총선을 치러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새 내각을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 등으로 채웠지만 요직에는 극우 인사들을 기용해 한·일 관계 경색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 투표를 통해 총리에 취임했다. NHK방송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내달로 예정됐던 일정을 당긴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하면 기시다 총리는 재지명을 거쳐 101대 총리에 오른다. 반면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하면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나는 단명 총리로 끝날 수도 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새 정부를 구성한 뒤 틈을 두지 않고 선거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새 내각은 신인 등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총리를 제외한 20명의 각료 중 13명이 처음 입각해 기시다 총리의 ‘쇄신’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첫 입각 각료 13명 중 7명이 만 60세 이상이어서 ‘젊은 내각’이라 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 정부 인사들이 요직에 기용된 것도 쇄신과는 멀다는 것이다.

내각의 핵심이자 정부의 ‘입’으로 불리는 관방장관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한 호소다파 소속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이 낙점됐다. 2012년 미국 지역신문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국가 책임을 부정하고 성노예가 아니라는 취지의 광고를 냈던 인물이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무역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도 호소다파 소속의 하기우다 고이치가 임명됐다. 아베 전 총리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내며 ‘복심’으로 불린 인물이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아베 정부 당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유임됐다.

아베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아소 다로와 관계가 깊은 인물들도 새 내각에 포함됐다. 재무상에는 아소파에 소속된 스즈키 슌이치 전 환경상이, 코로나19 대책 등을 담당하는 경제재생상에는 야마기와 다이시로가 기용됐다.

중의원 경력이 3선으로 비교적 짧은 인사들도 3명 기용돼 시선을 모았다. 마카시마 가렌 디지털상, 호리우치 노리코 백신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이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정부 연장선이 된 새 내각을 두고 한·일 관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한·일 합의의 당사자인 기시다 총리가 외교, 안보, 경제 등 한·일 갈등과 관련된 분야에 이전 정부 인사들을 앉히며 전 정권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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