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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J올리브영 상장 시동…CJ그룹 승계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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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기업인 CJ올리브영이 상장한다. 예상 몸값은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된다. CJ그룹 3세들이 주요 주주란 점에서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가 CJ그룹 승계작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제안서는 오는 21일까지 받기로 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증시 입성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CJ㈜가 1999년 시작한 HBC(Health & Beauty Convinience) 사업이 모태다.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한 데 모은 헬스앤뷰티(H&B)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회사는 2002년 CJ㈜에서 분사한 뒤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현재 국내에 12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14년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CJ시스템즈(현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했지만, 5년 후인 2019년 인적분할을 통해 다시 독자적인 법인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8738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141억원을 투자받았다. 글랜우드 PE는 해당 거래를 통해 CJ올리브영의 2대 주주(지분율 22.56%)가 됐다. 당시 거래가격(주당 16만9560원) 기준 CJ올리브영 지분 100%의 가치는 1조8360억원이다.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는 몸값을 2조원 이상으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CJ올리브영 상장이 CJ그룹 승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세들이 CJ㈜ 지분 확대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은 각각 CJ올리브영 지분 11.09%와 4.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CJ올리브영의 상장 과정이나 이후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CJ㈜ 지분 10% 이상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7개월 전 CJ올리브영의 투자 유치 당시 글랜우드 PE에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해 각각 1018억원, 391억원을 손에 쥔 상태다. 현재 이 부장(2.75%)과 이 부사장(1.19%)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합쳐서 5%도 안 된다.

3세들은 CJ올리브영 상장 이후엔 CJ㈜의 신형우선주(CJ4우)를 보통주로 바꿔 CJ㈜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4우는 발행된 지 10년째인 2029년 3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그동안 이 회장의 증여, 장내 매수, CJ㈜의 주식배당 등을 통해 꾸준히 CJ4우 보유물량 늘려왔다. 현재 이 부장이 104만9668주, 이 부사장이 101만2290주씩을 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CJ4우 주가는 8만1700원으로 보통주(9만8800원)의 82.6%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 지분 매각과 CJ4우의 보통주 전환이면 3세들이 CJ㈜에 대한 지배력을 견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10월01일(13: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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