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 환경에서 도넛이 제조됐다는 제보 영상으로 위생 논란이 불거진 던킨이 공식 사과하고 전체 사업장과 생산 시설에 대한 위생점검을 시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던킨 운영사인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최근 위생 관련 방송 보도로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생산 설비에 대해 미흡하게 관리한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개선을 위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던킨 전 생산센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선제적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알코리아는 "전 사업장 및 생산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이번 주 안으로 완료하고 전 생산설비에 대한 세척 주기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보다 엄격하게 적용,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음달 초까지 노후설비 교체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와는 협의해 상생 지원책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비알코리아는 다만 최근 보도 속 제보 영상이 조작된 정황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공장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올해 7월28일 한 직원이 아무도 없는 생산라인에서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비알코리아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과정에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및 식품 테러 정황이 발견됐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직원이 소형 카메라를 몰래 반입해 영상을 촬영했고, 고의성을 가지고 이물질을 제품 반죽에 투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식품 테러에 해당하는 행위"라며 "계획적인 소행으로 추정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KBS는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받아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품을 제조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는 기름때가 끼어 있고 방울이 맺혀 있었다. 환기장치 바로 아래 놓인 밀가루 반죽에는 누런색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제보자는 해당 물질이 환기장치에 맺혀 있던 기름때 방울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