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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人수상정·잠수함·드론 교신하며 전투…"미래 해양전 준비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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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뒤 미래 해양전에 대비하기 위한 해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병력 감소에 대비하는 동시에 방위력을 증강하기 위해 무기와 운영체계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도입하는 ‘스마트 네이비’가 핵심 전략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들을 전력화하는 한편, 경(輕)항공모함과 수직이착륙기 등 신형 무기체계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잇달아 무력도발에 나서는 북한의 위협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네이비’ 완성
올해로 창설 76주년을 맞은 해군은 ‘해군비전 2045’를 통해 창설 100주년인 2045년을 ‘스마트 네이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AI·빅데이터·초고속 이동통신기술 등을 각 무기체계에 도입해 군 전체를 첨단화한다는 청사진이다. 미래 해양 전장에서는 AI 기반의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무인항공기 등이 서로 교신하며 전장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이미 AI로 해상 작전의 기본 개념을 바꿔나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군집 무인수상정’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 기술이 전력화하면 수많은 무인수상정들이 AI 강화 학습을 기반으로 군집을 이뤄 실시간 상황 인지와 고도의 교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바닷속 지뢰인 ‘기뢰’를 제거하는 용도에는 AI 기반의 무인잠수정이 활용된다. 주요 항구의 안전항로 확보, 북한의 공기부양상륙정 등 적군의 수상 침투를 추적하는 것도 용이해진다.

무기체계뿐 아니라 작전 운용 체계도 AI를 기반으로 변화되고 있다. 해군은 향후 해군항공사령부를 창설해 광해역 초계작전과 기동부대작전 등 다양한 해상 항공작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주변 전 해역을 먼 거리에서도 감시·정찰할 수 있는 광해역 해상감시 레이더, 해양 무인체계를 통한 수중 감시체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창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정비현장에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로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SLBM 잠수함·경항모 도입 ‘총력’
AI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파워’ 향상뿐 아니라 SLBM과 항공모함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파워’ 증강도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위용을 드러낸 3000t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대표적이다. 신채호함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6개 갖고 있다. 지난 15일 SLBM 잠수함 시험 발사에 성공한 도산안창호함과 같은 급의 세 번째 잠수함이다. SLBM 개발은 지상 사출 시험, 바지선 등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 잠수함 시험 발사 등 3단계를 거쳐 완성되는데,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잠수함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7번째다.

국내 최초의 항공모함 도입을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수직이착륙기와 해상 상륙헬기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를 2033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길이 265m 이상의 3만t급 한국형 경항모가 도입되면 현재 해군이 보유한 한국형 구축함들과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들을 통합한 항모 전투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경항모와 차기 구축함(KDDX) 등을 중심으로 한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등을 목표로 하는 부대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2020년대 도입될 해상작전헬기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항공사령부도 여기에 포함된다.

해군은 경항모가 ‘눈앞의 도끼’와 같이 해양권 수호를 위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전달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해군 관계자는 “경항모는 평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해 압도적 우위 달성을 통해 전쟁의 조기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변국의 군사활동을 상시 견제할 뿐 아니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이나 해양 관할권, 도서 영유권 갈등이 예상되는 해역에서 우리나라의 의지와 능력을 드러내고 해양 주권과 국가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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