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북핵 협상대표를 맡았다.
포스코의 미국 법인인 포스코아메리카는 비건 전 부장관이 소속된 컨설팅회사와 자문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임기는 1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포스코아메리카는 비건 전 부장관을 신임 고문으로 적극 추천했고, 본사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비건 전 부장관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포드에서 오랜 기간 임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산업에 대한 조예가 깊다”며 “미국 정부 인사들과의 풍부한 네트워크 자산을 통해 빠른 현지 정책 트렌드 파악이 가능하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지난 1일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그룹의 모든 임원이 참석하는 연례 행사인 포스코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과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해 강연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국제공화당연구소 러시아담당 연구원을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이어 10년 동안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 국제대관업무담당 부회장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아 부장관까지 올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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