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과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소비자 심리지수와 신규 확진자 사이의 상관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8일 '9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준치 100(2003~2019년 평균치)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6월 이후 월별 기준 확진자 수 증가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진척되고 수출 호조와 고용지표 개선으로 소비심리와 신규확진자수와의 상관성이 낮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소폭 반등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달보다 8포인트나 오른 134를 기록했다. 2018년 1월(135) 이후 최고치다.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전달대비 4포인트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82)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취업기회전망 CSI는 각각 2포인트 올라 109, 88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모두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 CSI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소폭 낮아졌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포인트 하락한 128로, 올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해 황희진 팀장은 "최근 몇 달새 주택가격전망 CSI는 5포인트 내렸다 올랐는데 크게 흐름이 나타나기보다는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가격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고, 최근 대출에 대한 강한 규제가 나온 것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황희진 팀장은 "정부에선 10월말 전국민 백신 접종률 70% 달성을 통해 위드코로나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지 불확실한 면이 있는 만큼 소비자심리지수가 다시 상승할 지 지켜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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