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칼을 들고 서 있던 남성과 마주친 사연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25일 '방금 강아지랑 산책하다가 칼침 맞을 뻔'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 씨는 "양쪽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한 손엔 배변 봉투를 든 채로 평소 가던 산책길로 가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한 아저씨가 빌라를 향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욕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소리가) 이어폰 뚫고 내 귀에 들릴 정도였다"며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느낌이 안 좋아서 빨리 지나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동네에 웬 술에 취한 아저씨가 있다'고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면서 "반려견이 발을 떼서 원래 가던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A 씨는 "2분 정도 지나자 순찰차 1대와 경찰 2명이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은) 나를 발견하고 차를 세운 뒤 '주취자가 칼을 들고 있었느냐'며 질문했다"며 "'칼은 못 봤고 (주취자가) 저 앞에 있다'고 대답한 뒤 사진을 다시 확인하고 소름이 쫙 돋았다"면서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주취자는 빌라 방향을 향해 짝 다리를 짚고 서 있다. 또한, 경찰이 A 씨에게 질문했던 것처럼 왼손에 흉기를 들고 있어 위협감을 자아냈다.
A 씨는 "찍었던 사진을 112에 보낸 뒤 지구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 주취자에 관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조치를 잘 취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더라"라며 소식을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