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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챌린지가 웬 말…학교 변기까지 뜯어간 美 학생들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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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교내 비품을 훔치거나 파손하는 범죄가 틱톡 챌린지라는 이름 하에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미국의 학생들 사이에서 '사악한 도둑질(devious licks)' 챌린지가 유행하자 해당 영상들을 삭제했다.

현재 틱톡에 '사악한 도둑질'을 검색하면 "결과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해당 검색 내용은 틱톡 지침을 위반하는 행동이나 콘텐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틱톡 대변인은 CNN에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커뮤니티를 위해 범죄 활동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해시태그와 검색 결과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으로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기존의 문구를 살짝 수정한 해시태그를 통해 수만 건의 '도둑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절도 행위가 이달 초 한 틱톡 사용자가 학교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가방에 넣어 훔친 뒤 자랑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교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훔쳤다며 또 다른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영상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7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악마의 도둑질'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절도가 유행처럼 번졌다. 뉴욕, 사우스캐롤라니아,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텍사스, 앨라배마 등 전역에서 학생들의 절도와 기물파손 범죄가 잇따랐다.

학생들은 화장실에 있는 손 세정제 거치대를 비롯해 거울, 칸막이, 타일 등을 훔쳤고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를 부수기도 했다. 또 교사의 책상에 손을 대는가 하면 소화기, 과학 실험실 현미경, 주차 표지판까지 훔쳤다.

이에 일부 학교는 화장실 문을 걸어잠그며 사용을 제한했고, 정학과 퇴학 처분, 형사 고발과 배상 명령 등의 처분을 언급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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