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2000명대를 돌파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23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2133명이다. 동시간대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집계가 완료되는 밤 12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24일 발표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8월 10일(2221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확진자가 156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3.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도 572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500명대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막바지에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가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후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접촉이 늘었고, 오늘과 내일(23~24일) 검사 건수가 확대되면서 확진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음주 중 추석 연휴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거세지면 ‘접종률 상승에 따른 방역 완화’라는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으로 한 주간의 방역상황이 우리 사회가 일상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해볼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3일까지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다시 한 번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오는 27일 12~17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계획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 조정 여부(6주→3~4주)도 이날 함께 내놓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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