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예능 나들이를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인간적인 매력이 넘쳤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전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표' 예능을 재미있게 봤다. 유머러스하고 소탈한 '진국 집사부일체'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실 대선주자의 '사람됨'이나 '생각'을 가까이서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선주자'들의 예능 출연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유권자'들도 눈빛이 흔들리는지, 웃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뒷배경 책꽂이에 꽂힌 책도 놓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예능 출연에서 눈에 띄는 점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사법고시에 9수 만에 합격했는데 시험에 붙는 것이 아니라 법 전반을 깊게 공부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한 것을 두고 "낙천성과 만만치 않은 결기가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스텐팬으로 계란말이, 게다가 빵칼로 써는 고수팁(을 보여줬다)", "부르기 어려운 이승철의 노래를 통해 '노무현 세일즈'까지 하는 반전의 정치 본능은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했다.
전 전 의원은 "분명 홍준표 후보도 이 프로그램을 보았을 것이고 속이 아주 쓰렸을 것이다"라면서 "누구는 '노무현 생각하며' 노래도 부르는데 조국 수사가 과잉이라는 내 말이 무슨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표에 취해서' 그 '미묘한 선'을 훌쩍 넘어버렸다"면서 "'조국 일가족 도륙'발언은 한마디로 '보수유권자'들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홍반장'의 정치 감각도 매우 무뎌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첫 토론회에서 "(조국) 수사가 잘못된 것 아니지만 과잉 수사였다. 모든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면서 "조국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라' 그렇게 윤석열한테 이야기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 아니냐"며 "말하자면 부인, 딸, 동생, 사촌, 조국 본인까지 가족 전체가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치에 투신하게 된 계기라고 볼 수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스트레스받았냐'는 대한 질문을 받자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 있겠나"라며 부인했다.
아울러 ‘도리도리’, ‘쩍벌’ 등 태도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도리도리 유튜브를 봤는데 내가 봐도 심하더라"라며 "정치를 처음 하는 분 중에는 도리도리를 하다가 고친 분들도 꽤 있다고 하더라.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시선을 주시하면서 하라고 하는데 말을 하다가 잘 안 고쳐진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점심 저녁은 절대 혼밥(혼자 밥 먹기)하지 않고 숨지 않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은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게 소통의 기본이다"라면서 "야당 인사나 언론인, 국민들과 항상 함께하겠다. 필요하면 (매끼를) 2번씩 먹더라도 늘 여러 사람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 어떤 일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못했든 나와서 이야기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윤 전 총장을 이날 방송 말미에 자신의 애창곡을 열창했다. 윤 전 총장이 고른 노래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는 "2009년 대구지검 부장으로 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때 후배들과 노래방에 가면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라고 전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윤 전 총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26일)와 이낙연 전 대표(10월3일) 편을 차례로 방송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