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신중히 결정…총 사업비 8조7천억원
16일 확정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주 지역의 항공 수요와 안전성,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제2공항 추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항 건설을 두고 제주 지역민의 여론이 둘로 나뉜 가운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계획에는 “공항 혼잡도 개선, 안전성 확보 및 이용객 편의 제고를 지속 추진한다”는 문구를 겨 국토부가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가덕도 신공항(사진)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제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담겼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폐기되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새로 반영됐다.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여객·화물 수요를 24시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으로 계획됐다. 한편 대구공항 이전에 관해서는 관련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행하고 민군 공항을 조화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무안공항은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광주공항과 통합이 추진된다. 흑산·백령·서산·울릉공항 등 소형공항도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될 계획이다. 이 외에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원주공항 시설 개선 △포천 비행장 내 민항시설 설치 등 지자체의 제안은 제반 추진 여건을 고려해 향후에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6차 계획에 반영된 사업을 실시하는 데는 약 8조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차 계획 대비 5000억원이 적은 액수다. 시설확장·유지관리 방면에 드는 사업비는 약 4조7000억원이다. 신공항 개발의 경우 계획기간 내 울릉공항, 새만금 신공항 등 건설투자 소요는 약 4조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덕도 신공항 등 계획단계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총사업비가 확정된 이후 반영하기로 했다.
○포용·혁신으로 '사람 중심' 공항 구현
국토부는 이번 계획에 공항 개발의 비전도 명시했다. ‘포용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사람 중심의 공항 구현’이라는 정책 비전 아래 4대 추진전략으로 △포용적 공항 생태계 조성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 견인 △혁신성장 동력 확보 △안전 최우선 공항 관리 등을 제시했다.‘탄소중립 공항 2050 로드맵’을 통해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공항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신설, 공항 주변 복합관광 단지, 업무·숙박·상업 등 공항복합도시의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30년간 항공수요 전망치도 공개했다. 국제기구와 전문 연구기관이 제시한 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여객은 연 2.0%(국제선 2.8%·국내선 0.7%), 화물은 연 1.5%(국제선 1.6%·국내선 0.7%) 성장할 전망이다. 여객 수요는 2025년 1억7000만명, 2050년 2억7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화물 수요는 2025년 543만t, 2050년 787만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토부는 추후 2∼3년간 수요 추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