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은 유럽종양학회(ESMO 2021)에서 연구 초록 3편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루닛의 인공지능(AI)이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처음 적용된 연구가 포함됐다.
루닛이 발표한 대표적인 연구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진행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임상 1상 결과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PD-1’ 면역관문억제제 ‘YBL-006’의 본 연구에 루닛은 자사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설명이다.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번 연구는 루닛 스코프 IO가 실제 신약개발 임상시험 단계에 적용된 첫 사례이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뜻깊은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루닛은 현재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을 AI로 분석할 경우, 정확도가 높아짐을 확인했다. 이 연구를 위해 3명의 병리학 전문의는 비소세포폐암 데이터 479개의 PD-L1 발현 비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비교해보니 병리학 전문의가 ‘면역항암제 투여 불가’로 판독한 환자군의 불일치율은 약 32%로 나타났다. 반면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한 결과 해당 불일치율은 약 10%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PD-L1 발현이 1% 미만으로 낮아서 ‘투여 불가’로 판독된 환자 81명 중 23명은 ‘투여 가능’으로 분류됐다. 면역항암제 투여가 가능한 환자를 약 30% 추가로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팽경현 루닛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루닛 스코프 PD-L1을 활용하면 병리학 전문의들 간의 판독 결과 차이를 줄이고 판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루닛은 암유전체 공개 데이터베이스 중 가장 잘 정립돼 있다고 알려진 ‘TCGA’ 데이터 중 461개의 대장암 데이터를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했다. 면역세포 밀도 및 분포 위치와 대장암 치료 예후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ESMO에는 루닛 스코프가 처음으로 임상 시험에 적용돼 좋은 결과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루닛 스코프 제품들은 다양한 연구와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쳐 면역항암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필수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