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단기 수혜주로 꼽히는 종근당홀딩스가 좀처럼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추석 효과와 더불어 기존 제품의 마케팅 확대로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근당홀딩스는 전 거래일 보다 300원(0.33%) 내린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9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종근당홀딩스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억원, 6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82억원 사들이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았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 10일 종근당홀딩스에 대해 올 3분기 추석 효과와 더불어 기존 제품의 마케팅 확대로 이익률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홀딩스가 3분기부터는 추석 효과와 함께 수익성 좋은 기존 제품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회사 종근당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58억원, 49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산균(락토핏 포함)을 제외하고도 프로메가(오메가3), 아이클리어(눈건강) 제품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해 건기식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종근당홀딩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특히 올 상반기 10%대 수준이던 외국이 보유 비중이 8%대로 내려가는 등 외국인이 순매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주가도 11만원대에서 9만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두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조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상장주식을 8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전통 수혜주의 개념을 희미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기식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수혜주로 묶였던 종목보단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리오프닝 관련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