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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억 일본, 13억 중국에 맞선다'…손정의가 꺼내든 '비책'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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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일본 경제 부활의 열쇠는 인공지능(AI) 로봇"이라며 스마트 로봇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15일 소프트뱅크그룹의 연례 행사인 '소프트뱅크월드 2021' 온라인 강연에 나서 "24시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로봇은 인간보다 10배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프로그래밍으로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기존의 로봇을 '가라보', AI로 스스로 학습하고 임기응변이 가능한 로봇을 '스마보(스마트로봇의 일본식 줄임말)'라고 이름 붙였다. 가라보는 일본에서만 쓰이던 형식의 핸드폰을 일컫는 '갈라파고스 핸드폰'에 로봇을 합성한 손정의식 조어다.

손 회장은 "일본은 1980년대 세계 제일의 기술로 경제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노동인구가 줄고 생산성도 부진해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휴대폰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된 것처럼 로봇도 '가라보'에서 '스마트 로봇'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로봇이 인간 동작의 기민성과 정확성을 넘어설 것"이라며 "스마트로봇 1억대를 일본에 도입하면 노동인구를 10억명 늘리는 효과를 발휘해 이 나라를 새로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한 18개 회사를 통해 스마트로봇을 보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AI 투자에 천착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작년말 일본 방송에 출연해 "일본인들은 아직도 일본의 기술이 세계 최고인 줄 착각하고 있지만 AI 등 최신 기술 분야에서 일본은 더이상 선진국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2017년 10조엔 규모로 출범시킨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도 AI 관련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는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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